'통신장교' 태그의 글 목록 :: 진파의 잡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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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설소대장은 그나마 나았습니다..
연대에는 통신중대가 있어서 중대장,소대장,반장님들이 계셔서 같은 통신간부끼리 이야기가 통하고 하는데

저는 대대 통신소대장으로 보직을 바뀌게 되었습니다.
(보통 2년 군생활 중 1년/1년 나눠서 다른 보직을 맡게됩니다.)

문제는 통신간부가 혼자라는 점이 굉장히 힘듭니다.

마치 문과수업에 이과가 온 느낌?

저는 기하와 벡터,미적분을 아는데 말해주면 다들 하나도 모르는?그런 느낌입니다.
혼자 헤쳐나가야해요 다른사람들은 왜 작동이 안하는지 원리에 대해 알려하지 않습니다.

1. 전기와 구분이 없어진다.

이건 육군의 문제라고도 보여지는데 사단급 이상에 가면 보통 전기를 담당하시는 분이 군무원분도 계시고 합니다만
대대급에는 시설관리하시는분이 일근(9시부터 6시 퇴근) 형식으로 계십니다.

그러면 저녁이후 야간에 일어나는 일들은 어떻게 하는가?
네.. 통신이 해야합니다.. 저도 퇴근하고 뜬금없이 인트라넷이 안되서 부대에 들어가는 경우가 빈번하게 있었는데
이게 참 화가날때도 있고 정말 단순한 문제(콘센트 빼놓음 등등)에는 헛웃음이 나오기도 합니다.

2. 잡일이 많아진다.

유선,무선은 기본적으로 통신이 담당하는게 맞습니다
하지만 점점 군에서 요구하는게 많아지면서
방송시스템 점검,관리 / 화상회의 시스템 / IPTV / 공중전화 / 정보보안 / 윈도우10 업데이트
등등 점점 힘들어집니다.
또한, 새로 들어오는 기술이나 변경점은 구체적인 계획없이 내려오는 경우가 많아서
실무자들이 사용하면서 뜨는 오류에 대한 원성은 다 통신소대장에게 오게됩니다.
(억지로, 규정을 무시하고 무작정 해달라는 분들도 많고..)

3. 쉬는날이 쉬는게 아니다..

위에서 마찬가지로 대대급에 통신을 담당하는 간부가 1명입니다.
그렇다는 것은 무슨 문제만 생기면 연락옵니다.
가볍게 전화가 안된다, CCTV가 안나온다 부터 여러가지 인증서 이거 어떻게 하냐 등등
정말로 장난이 아니라 하루에도 전화를 80~100통 가량 했습니다.
당직근무를 하고 나서 퇴근하고 자려할때도 옵니다..

4. 담당 업무가 애매하다

인사 : 넌 소대장이니까 인사관리를 해야해/ 행사하니까 방송시스템 잘 준비해줘
정보 : 넌 정보보안담당자니까 암호나 전산보안을 잘 관리해야해
작전 : 통신이 안되면 다 꽝이야 작전에서 제일 먼저 해야하는건 통신이야
군사 : 요즘 배터리 많이 터지니까 관리현황 보고해줘 , 군용품 관리현황 보내줘
처럼 모든 범위에 걸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모든 일들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있었지만
연락이 많이 올 수 밖에 없습니다.

이외에도 힘든게 정말 많았는데 육체적으로 힘든것보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컸습니다.
자살율 1위가 대대 통신소대장이었기 때문에 개선을 하기 위한 노력이 있었지만 실무자 입장에서는..

그래도 좋은점은 몇가지 있었는데

1. 직장면접 때 엄청나게 유리한 경험을 말할 수 있다.

저는 면접에서는 절대 안떨어지겠다 라는 마인드가 취업준비시절이 있었습니다.
면접 스터디를 하면서도 다른 친구들은 대학에서 과제를 어떻게 하고, 조별과제에서 힘든 경험
인턴경험 등 한정된 주제에서 이야기를 했었는데
저는 어떠한 문제를 해결했고 개선방안 등등 제시한 사례를 남들보다 상세히 이야기 할 수 있었습니다.
(진짜 힘들게 하란거 다하긴 했으니까요 ㅠ)

2. 돈이 많이 모인다.

자연스럽게 초과근무를 할 수 밖에없습니다.
진짜 훈련도 아닌데 보안감사 기간이나 군수분야 물품점검 이러한 시기에는 집에 2일에 한번들어가거나 1주일정도 부대에서 생활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렇다보니 돈을 쓸일도 없고 쓸 시간도 없어서 나중에 전역해보니 다른친구들 보다 꽤 많은 돈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좋은건가..?)

3. 소대원들과 친해진다.

저는 소대원들과 친하게 지내려 특별한 노력을 안해도 항상 바쁘고 계속 뛰어댕기는 모습을 보여서 그런건지
소대원들이 안쓰럽게 봐줬습니다 ㅠ
(요즘에는 야간작업을 함부로 시킬수 없어서 6시에 소대원들 퇴근하면 또 일을 혼자 해야하기때문에)

글을 쓰다보니 길어졌는데
어쨌건 좋은 추억이고 많이 배우고 제 인생에 가장 큰 터닝포인트가 이 시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군인 여러분 화이팅이고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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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치지 말자, 다치면 눈치보지 말자


요약!

1. 가설하다 다침

2. 신입의 패기로 병가를 쓰지않음

3. 한명 없다고 시스템이 안돌아가면 문제가 있는거다.

여러분은 저처럼 무식하게 하지마시고 다치면 꼭 병가를 쓰거나 입원하셔서 잘 치료받으시길..

 

남들의 시선 신경쓰지마세요!

네,.. 처음에 소위시절 너무 열정만 앞서다 보니 다치게 되었습니다.

가설이라는 것이

방차통이라는 20kg가까운 무게를 메고 선을 풀면서 전화나 통신선을 깔아야 하는데

다들 주변에서 선을 찾아보십쇼.. 안보이죠?

사무실은 몰딩처리, 건물은 매입 및 덕트로 한꺼번에 처리하고

선이라는게 손상이 되면 통신장애를 초래하기 때문에 사람이 다니지 않고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설치합니다.

그래서 위험한 담벼락을 타다 떨어졌습니다.

떨어지고 순간 쇼크온것 처럼 눈앞이 조금씩 흐려지더라구요 그래도 심호흡해서 잘 정신줄 잡고있었습니다.

다시 일어나려해보니 발목에 힘이 풀리면서 다시 넘어졌습니다.

결국, 병원을 찾아보니 발목의 거골이라는 부분이 골절이 일어났다고 합니다..ㅎ하핳

2달동안 목발을 사용하게 되었는데 이때 참 힘들었습니다.

목발을 사용해서 움직이기도 힘든데 당직근무를 스면서 밤을 새고 출퇴근은 주변 간부들에게 도움을 청했고

선배는 2달동안 제 밥을 퍼줬습니다(죄송하빈다...ㅠ)

또 훈련이 잡혀서 아예 누워있을 순 없어서 계속 왔다갔다 하면서 자리를 지키려고 노력했습니다.

완전 민폐 그자체였죠

시간이 흐르고 생각해보니 왜 병가를 쓰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그때 당시에는 정말 그런 제도가 있는지 잘 모르기도 했고

제가 만약 병가를 쓴다면 남은사람들의 당직근무주기가 빨라지고 중대장님도 좋지 않은 영향이 있었을지도 모르죠

그래서 이악물고 무식하게 욕먹으면서 버텼습니다.

"내가 너 밥을 언제까지 퍼줘야되냐?" , "당직근무 스면서 왜 계속 앉아있냐?"

뭐 여러가지 욕은 많이 들었지만 신입이니까 버텨야지 이런생각이 지배했던거같아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 때 남들에게 피해를 주더라도 병가를 써서 국군병원에 입원을 할껄 그랬슴다..

다행스럽게도, 2달뒤 목발을 풀고 재활을 열심히 해서 지금은 생활하는데 전혀 무리도 없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꼭 어디서나, 아프면 아프다 이야기하고 무식하게 버티는건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맘고생 많이 했었는데 여러분이 입원이나 병가를 써서 군부대가 안돌아가면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겁니다.

여러분 한명이 아프다고 전체 시스템이 안돌아간다는건 말이 안되는거 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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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생활을 시작하는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말은

너무 두려워하지마세요

저도 장교생활을 시작하면서 진짜 두려웠습니다. 더군다나 최전방이였어서..

특히 가설소대장은 통신병과에서는 가장 몸과 힘을 많이 사용하는 직책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방차통을 메고 야전선 깔면서 산을 자주 탔던거 같습니다.

그런데 지나고보면 정말 좋은추억이였고 실제 사회나와서도 도움이 되는것들을 많이 얻을 수 있었습니다.

통신이라는 특수성인지 몰라도

현재 정보통신관련 업무를 하고 있는데 군대에서 배웠던 것들이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가설소대장은 어떤일을 하느냐?

선을 다룬다고 보시면 됩니다.

1. 유선전화,비상벨,핫라인

군대에서 보안은 생명이기 때문에 무선통신(블루투스,와이파이)은 최소화 합니다

요즘 회사 사무실에서는 선이 줄어들고 있거나 공유기를 통하여 선의 수를 줄이고 있습니다만군대는 정말 선이 많습니다. 일일이 1:1 직접연결방식을 채택하기 때문이죠.그래서 문제점을 찾기도 쉽습니다만 선이 끊기면 바로 복구를 해야하는데 이게 그냥 노가다입니다.

 

2.CCTV선로 관리

요즘들어 CCTV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관리하기 쉽지않습니다.새벽에도 끊기면 가야하니까요.. 예전에 없던 시절이 부럽습니다예초기 돌리는 날이면 끊깁니다 그러면 선이 안보이게끔 매설하거나 가공하면 되지 않느냐??애초에 군에서 그렇게 좋은장비가 없을뿐더러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때 선로의 어느 부분이 문제인지 찾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습니다.그리고 CCTV가 고장나도 예산이 부족하기 때문에 좋은것으로 교체하기도 힘들어서 어떻게든 살리려 어거지로 만들어버립니다.

 

3. 이외에도 육군보병 소대장이 하는일 다 똑같이 합니다

이게 힘든 이유인데 통신병과에 온 이상 소령이상급이 되어 병력관리를 안하게 되는 것 아닌이상통신+보병 이렇게 가게됩니다. 소,중위 : 소대장/ 대위 : 중대장대신 경험치는 많이 얻습니다. 다양하게 건드릴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단기자원들에게는 비추하는 이유기도 합니다.너무 할일이 많아요

 

마지막으로, 가설소대장 생활은 육체적으로 힘듭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으로 학군교에서의 훈련기간이 가장 힘들고

그 뒤로는 자율성이 조금있어서 그런지

그렇게 까지는 힘들지 않았습니다라고 하면 거짓말이고 힘들긴 해도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KCTC훈련은 제외입니다. 하다가 죽겠다 생각들었습니다.

특히, 소대원들과 같이 업무를 할 수 있는건 어떻게 보면 큰 장점입니다.

현장에서 같이 부딪히고 문제를 해결해 나아가면 외로운 소위생활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거든요.

통신병과에 사람도 적고 그래서 궁금하실분이 있으실지 모르겠지만

궁금하면 댓글이나 쪽지 주시면 답변드리겠습니다.

두려워하지마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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